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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사회

서울 떠난 부부, 순천 골목을 밝힌 이야기

By Stephen Young
6월 15, 2026 3 Min Read
서울 떠난 부부, 순천 골목을 밝힌 이야기에 댓글 닫힘

며칠 전 한겨레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도시를 떠나 전남 순천의 한 골목으로 이사한 부부의 이야기였다. ‘이야기 숲’이라는 작은 공간을 열어 동네 주민과 여행자들이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누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재발견하는 장소를 만들었다는 내용이었다. 이 부부는 단순히 내려간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새로운 관계망을 형성하며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몇 년간 곳곳에서 목격되는 ‘도시 탈출’ 트렌드의 한 단면이다.

서울 떠난 부부, 순천 골목을 밝힌 이야기

왜 이런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을까. 첫째는 부동산 가격과 생활비 부담이다. 특히 서울의 주거 비용은 갈수록 상승해 젊은 부부나 중장년층에게 큰 짐이 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2억 원을 넘었고, 전세가도 6억 원에 육박한다. 반면 순천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2억 5천만 원 수준으로, 같은 돈이면 훨씬 넉넉한 주거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는 삶의 질에 대한 가치관 변화다. 자연과 가까운 환경에서 여유를 찾고, 일보다는 관계와 취미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20~40대의 43%가 ‘향후 5년 내에 도시를 떠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셋째는 원격 근무의 보편화다. 팬데믹 이후 많은 기업이 재택 근무를 도입하면서 굳이 대도시에 살아야 할 이유가 줄었다. 실제로 국내 재택 근무 가능 직종은 2020년 대비 2023년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 사례를 좀 더 살펴보면, 이 부부 외에도 다양한 모습이 보인다. 경북 안동으로 이주해 전통 한옥을 개조한 카페를 연 30대 부부, 강원도 양양에서 서핑과 함께 작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청년들, 충남 공주로 내려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푸드트럭을 시작한 40대 가장 등. 이들의 공통점은 ‘무작정 내려간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재능을 지역 자원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안동의 부부는 서울에서 건축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한 경험을 살려 100년 된 한옥을 현대적으로 복원했고, 양양의 청년들은 서핑 강사 자격증을 취득해 지역 관광 콘텐츠와 연계했다. 물론 모든 사례가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정착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역 주민과의 문화적 차이, 수익 창출의 어려움, 외로움 등이 대표적인 걸림돌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귀농·귀촌 가구의 30%가 3년 이내에 다시 도시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는 귀농·귀촌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예를 들어, 전라남도는 ‘청년 귀촌 지원금’을 도입해 1인당 최대 500만 원의 정착 자금을 지원하고, 귀농인을 위한 주택 수리비와 농기계 구입비 일부를 보조한다. 또한 디지털 노마드와 같은 유연한 근무 형태가 자리잡으면서 지역의 매력이 재조명받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노마드의 60%가 ‘도시보다 자연이 있는 소도시에서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단순한 인구 분산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역이 지속 가능하려면, 들어온 사람들이 자리잡을 수 있는 일자리와 커뮤니티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기존 주민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공존할 수 있는 방안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지역 주민과의 정기적인 교류 모임이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부부의 ‘이야기 숲’처럼 각자의 재능과 이야기를 지역에 녹여내는 시도가 늘어난다면, 비수도권의 골목골목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는 법률적 준비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귀촌 후 주택이나 사업장을 마련할 때 부동산 계약, 상속, 재산분할 등 다양한 법적 이슈가 생길 수 있다. 만약 결혼한 상태에서 이주를 결정했다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이혼시재산분할에 대한 이해도 미리 해두는 것이 현명하다. 본격적인 정착 전에 관련 정보를 꼼꼼히 챙기는 태도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이러한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계속 지켜보고 싶다. 그들의 선택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가치관을 반영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ags:

귀촌도시 탈출지역 활성화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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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hen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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