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의 끝, 그 뒤에 남은 것들
법정에서의 다툼은 언제나 무겁다. 특히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소송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소식은, 당사자뿐 아니라 그 과정을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최근 한 재벌가의 이혼 소송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수년간 이어진 법적 공방은 재산 분할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넘어, 가족의 해체라는 개인적 아픔을 공론화하는 지점까지 이르렀다. 법정에서 마주한 두 사람의 차가운…
법과 권력 사이,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얼마 전 흥미로운 뉴스를 접했다. 한 법률 전문가가 특정 정치적 상황에서 자신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어떤 조언을 했는지에 관한 기사였다.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합참 법무실장이 계엄 당시 김명수 전 대법원장에게 ‘계엄사 협조를 거부하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이는 법과 권력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조언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법조인으로서의 양심과 직업 윤리가 자리한다. 합참 법무실장은…
법과 사회의 변화, 그리고 우리의 역할
법이 사회를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근래 몇 가지 주요 판결과 사건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동안 논란이 되었던 ‘서해 피격’ 사건의 항소심에서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에게 무죄가 선고된 것, 그리고 재판소원 제도가 시행 100일을 앞두고 첫 인용 사례가 나올지 주목받는 것, 모두 법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간극은 비단…